한 줄 요약: 주식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스튜디오에 들어가 예제 전략을 그대로 돌려봤다. 아직 보스는 안 만났다.
자기소개부터
안녕하세요. 주린이K입니다.
저는 주식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통장은 예금과 적금 두 개입니다. 회사 동료가 점심시간마다 빨간 화면 파란 화면을 보며 한숨 쉬는 걸 옆에서 봤고, 그래서 더 안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동료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요즘은 사람이 직접 사고파는 게 아니라 "이럴 때 사고 저럴 때 팔아라"를 미리 적어두면 컴퓨터가 그대로 해준다고요. 그리고 그 적어두는 것조차 AI한테 말로 부탁하면 대신 써준다고요.
언제 사고 언제 파는 건지는 동료도 저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알아들었습니다.
“그럼 나도 되는 거 아냐?”
이 한 마디가 이 연재의 시작입니다.
보스전이 뭐냐면
iQ 스튜디오라는 곳에 "역사적 위기 보스전"이라는 게 있습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이렇습니다.
내가 만든 투자 규칙을 과거의 진짜 위기 상황에 던져 넣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같은 때요. 그리고 그 위기를 내 규칙이 얼마나 잘 버텼는지 등급을 매겨줍니다. S부터 F까지.
보스는 여섯입니다.
| 보스 | 기간 | 난이도 |
|---|---|---|
| 카드사태 | 2002~2003 | 2성 |
| 유럽 재정위기 | 2011 | 3성 |
| 차이나 쇼크 | 2015 | 3성 |
| 코로나 | 2020 | 4성 |
| 금리 인상 | 2022 | 4성 |
| 금융위기 | 2007~2009 | 5성 |
솔직히 말하면 이 중에 제가 아는 건 코로나 하나입니다. 금리 인상은 뉴스에서 들었고, 나머지는 몰랐습니다. 카드사태는 카드가 왜 사태가 되는지도 모릅니다. 이건 나중에 그 보스 만날 때 물어보겠습니다.
목표는 정했습니다. 여섯 보스 전부 A. 그 위에 S라는 등급이 있고 S를 받으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바이브코딩 채팅창 왼쪽 아래 메뉴 아이콘을 누르면 "보스전 명예의 전당"이 있어서 열어봤습니다.
아직 전당에 오른 사용자가 없습니다. 첫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비어 있습니다. 그 아래 "내 기록"에는 보스 여섯 칸이 전부 "미도전"입니다.
첫 주인공이 되어보라는 말은 일단 못 들은 척하겠습니다. 여섯 개를 다 깬 다음에 생각하겠습니다.
순서도 정했습니다. 별 개수대로 가면 카드사태가 처음인데, 설명을 읽어보니 그 시절 주가가 반토막 가까이 났다고 합니다. 별 두 개짜리가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워서 뒤로 뺐습니다. 대신 지수가 가장 덜 빠졌다는 차이나 쇼크부터 갑니다.
이 연재의 규칙
시작하기 전에 제 스스로 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결국 아는 사람이 한 거 아냐"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서요.
| 번호 | 규칙 |
|---|---|
| 1 | 코드는 한 줄도 직접 안 고친다. AI가 준 걸 [코드반영] 버튼으로 넣기만 한다. |
| 2 | 도전 과정은 중요한 내용만 다룬다. 시도가 아무리 많아도 전부 늘어놓지 않는다. |
| 3 | 한 보스에서 A가 나올 때까지 다음 보스로 안 넘어간다. |
| 4 | 매 회차 보스전 도전 결과는 전략토론방에 게시글로 첨부한다. 여러분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
첫날: 채팅창이 먼저 뜬다
스튜디오에서 "새 스크립트"를 눌러 전략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코드가 잔뜩 뜰 줄 알았는데, 먼저 보이는 건 채팅창입니다. "바이브코딩"이라는 탭이 기본으로 열려 있고, 위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AI 전략 도우미입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그 아래 버튼이 다섯 개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따라하기”, “하락장 방어 로직을 넣어줘”, “분산투자를 왜 해야 해?”, “손절 -10% 로직을 추가해줘”, “수수료와 세금이 반영되고 있는 거야?”. 첫 번째 말고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첫 번째는 저를 위한 버튼 같았습니다.
누르기 전에 옆 탭 "전략코드 편집기"를 한 번 눌러봤습니다.
비어 있지 않습니다. 맨 위에 "이 코드는 인텔리퀀트 스튜디오 사용법을 설명하기 위한 예제입니다"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는 영어와 괄호와 세미콜론입니다. “주식 종목 수”, “리밸런싱을 진행합니다!” 같은 한글 주석은 읽히는데 그래서 이게 뭘 하는 규칙인지는 전혀 모릅니다.
다시 채팅창으로 돌아와 "처음이라면 따라하기"를 눌렀습니다. 안내 카드가 하나 붙습니다.
1/6 AI 길잡이 메뉴의 '맞춤형 전략 만들기’로 첫 전략을 생성해보세요
여기서 잠깐 멈췼습니다. 이미 편집기에 코드가 들어 있는데 왜 또 만들라는 거지. 만들기 전에 지금 있는 걸 먼저 돌려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만하기]를 누르고 제 방식대로 갔습니다. 예제 코드를 한 글자도 안 건드리고요.
백테스트 시작
오른쪽 위에 파란 버튼 [백테스트 시작]이 있습니다. 백테스트가 뭔지 모르고, 기간만 최근 두 달 반(2026-07-06 ~ 2026-09-22)으로 맞추고 눌렀습니다. 몇 초 뒤 그래프가 그려집니다.
파란 선이 제 전략, 빨간 선이 KOSPI, 초록 선이 KOSDAQ이라고 합니다. 두 달 반 동안 빨간 선은 한때 -30%까지 떨어졌는데, 파란 선은 위에서 버텼습니다. 예제 코드가 저보다 주식을 잘합니다.
“성과지표” 탭을 눌렀습니다.
| 지표 | 값 |
|---|---|
| 수익률 | 1.44% |
| 연평균 수익률 | 6.85% |
| 최대 손실폭 | 9.87% |
| 베타 | 0.31 |
| Sharpe Ratio | 0.15 |
수익률 1.44%는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모릅니다. 옆에 [AI분석] 버튼이 있어서 눌렀습니다.
AI분석
최대 손실폭 (9.87%): 코스피(30.53%)나 코스닥(23.88%)보다 훨씬 낮아 하락장에서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Sharpe Ratio (0.15%): 위험 대비 수익 효율이 매우 낮습니다. 다만 벤치마크들이 모두 음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우위에 있습니다.
주의점: 시장이 반등하는 강세장에서도 베타가 너무 낮아 수익 상승 속도가 매우 더딜 수 있습니다.
칭찬과 지적이 같이 왔습니다. “떨어질 때 잘 버틴다, 그런데 오를 때 못 따라간다.” 아래에는 개선 제안이라고 코드가 붙어 있고 [코드병합] 버튼이 있는데, 오늘은 예제를 그대로 두기로 했으니 누르지 않았습니다.
AI가 "코스피의 연평균 수익률(-47.06%) 등이 비정상적으로 낮게 나타나 데이터 왜곡 가능성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달 반 동안 -13% 떨어진 걸 1년으로 늘려 계산하면 그렇게 나오는 모양입니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AI가 자기 재료를 의심하는 걸 보니 이상하게 신뢰가 갔습니다.
그래서 이 예제가 뭔데
오른쪽 위 반짝이 아이콘을 누르면 AI 길잡이 메뉴가 열립니다. 위에 "지금 추천"이 있고, 그 아래 “전략 만들기”, “전략 점검하기”, "배우기"로 나뉘어 있습니다. 앞으로 이 연재에서 쓸 기능이 여기 다 있습니다.
전략 점검하기 아래 "내 전략 한눈에"를 눌렀습니다.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일정 기간 보유하는 전략
| 항목 | 내용 |
|---|---|
| 종목 선정 |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 중 PER이 가장 낮은 순서대로 선택. ETF 제외, 시가총액 50,000 초과, 거래대금 100 초과, PER 0 초과 |
| 비중 | 10종목에 투자하며, 전체 자산의 95%를 사용하고 5%는 현금으로 남김 |
| 리밸런싱 | 매월 초에 종목을 교체 |
| 리스크 장치 | 현금 버퍼 5% 확보 |
| 유리한 시장 | 가치주 장세에 유리 |
| 불리한 시장 | 성장주 주도 장세에 불리 |
PER이 뭔지는 모르지만 "실제 가치보다 저렴하게 거래되는 회사를 사서 제값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이라는 설명은 이해됩니다. 마트에서 할인 상품 고르는 것과 비슷하겠죠.
하락장 멘탈 리허설
같은 메뉴에서 "하락장 멘탈 리허설"을 눌렀습니다.
이 전략은 2026-07-06 고점 이후 23일 동안 최대 -9.9%까지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바닥이 어딘지 모르는 상태로 그 구간을 하루씩 직접 겪어보세요.
투자금을 넣고 [체험 시작]을 누르면 그 23일을 하루씩 보여준다는 겁니다. 두 달 반짜리 백테스트에서 -9.9%면 보스전의 -30%, -50% 구간은 어떤 기분일지 감이 안 옵니다. 체험은 보스를 만나기 직전에 하겠습니다.
전략 건강검진
마지막으로 "전략 건강검진"을 눌렀습니다. 병원 같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총평은 “건전”. 일곱 항목 중 여섯이 3/3인데 "데이터 안전"만 2/3입니다.
데이터 안전 · 위험 종목 제외 — [주의] 근거: stockFilter 함수 내에 stock.manage === 0과 같은 관리·거래정지 종목 제외 로직이 없음 영향: 재무 수치는 낮으나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관리종목이나 거래정지 종목이 편입되어 극심한 낙폭(MDD) 발생 가능
요약하면 "망해가는 회사도 싸 보이면 산다"는 뜻입니다. 예제니까 그런가 봅니다. 아래에 [수정요청] 버튼이 있어서 AI에게 고쳐 달라고 할 수 있지만, 오늘은 누르지 않았습니다. 첫 보스는 이 상태 그대로 부딪혀 보고 싶습니다. 얼마나 깨지는지 알아야 다음에 뭘 고칠지 알 것 같아서요.
오늘의 성적표
아직 보스는 안 만났습니다. 그래도 표는 만들어 둡니다. 이 표가 채워지는 걸 보는 게 이 연재의 재미가 될 겁니다.
| 보스 | 난이도 | 등급 |
|---|---|---|
| 카드사태 | 2성 | - |
| 유럽 재정위기 | 3성 | - |
| 차이나 쇼크 | 3성 | - |
| 코로나 | 4성 | - |
| 금리 인상 | 4성 | - |
| 금융위기 | 5성 | - |
이번에 알게 된 단어
백테스트. 과거 데이터로 "이 규칙대로 했으면 어땠을까"를 미리 계산해 보는 것. 오늘 제가 한 건 최근 두 달 반을 돌려본 것이고, 보스전은 같은 계산을 2008년이나 2020년 같은 위기 구간에서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스전은 결국 백테스트입니다. 무대만 지옥으로 바뀐.
다음 화 예고
첫 보스는 차이나 쇼크입니다. 손 하나 안 댄 예제 전략, 건강검진 “주의” 1개, 유리한 시장은 “가치주 장세”. 두 달 반 동안 지수가 -30% 빠질 때 버틴 전략이니 못해도 B는 나오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수가 덜 빠졌다"와 "내 종목이 덜 빠졌다"가 다른 말이라는 걸 저는 다음 주에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