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거장 일곱 명을 2008년에 한 명씩 보냈더니 전원 생존 실패. 섞어도 B. 서른세 번째에 깼는데, 비중을 더 줄이는 대신 "추세가 돌아서면 다시 들어가는 문"을 단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문도 처음엔 안 열렸습니다.

지난 이야기 (30초 요약)

금리 인상기 A. 5화 예고에서 "111줄을 숫자 하나 안 바꾸고 금융위기에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안 가져갔습니다. 유일한 5성이고, 1년 반을 흘러내리고 중간에 리먼이 있는 구간입니다. 주린이 머리로 될 것 같지 않아서 머리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아는데 뭘 했는지는 모르는 사람들, 투자 거장들입니다.

1차: 버핏. “당연히 A 아니야?”

AI에게 버핏의 원칙을 세 줄로 받았습니다. 좋은 회사를 싸게 사라, 아는 사업만 해라, 오래 들고 있어라. 그대로 짜달라고 했습니다. ROE 15% 이상, 부채비율 100% 이하, PBR 1.5 이하, 15종목, 분기에 한 번만 점검, 비중 90%. 숫자는 전부 AI가 정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A"라고 적어 놓고 [도전]을 눌렀습니다.

B. 생존 -57.6%. 참여 95%, 선방 -31.5%(벤치마크 -41.5%), 회복 +61.5%는 전부 통과했는데 생존 하나가 저 모양입니다. 로그에는 “분기 리밸런싱 실행” 일곱 줄뿐이었습니다. 버핏은 안 팝니다. 안 파니까 코스피만큼 떨어지고, 안 파니까 코스피만큼 반등합니다. 사놓고 잊어버리는 사람에게 생존 -15%는 처음부터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2~6차, 그리고 한 명 더: 여섯 명을 더 보냈다

같은 방식으로 다섯 명을 더 보냈고, 중간에 오닐이 "이건 내 일이 아니다"라며 넘긴 달리오까지 일곱 명이 됐습니다. 결과만 줄 세웁니다.

거장원칙 한 줄등급생존선방회복
버핏좋은 회사 싸게 사서 안 판다B-57.6%-31.5%+61.5%
그레이엄장부가치보다 싼 담배꽁초만 산다B-44.3%-17.2%+39.1%
린치성장 대비 싼 주식, 이익이 주가를 끈다B-51.8%-9.3%+82.2%
오닐신고가 주식만, 틀리면 -7% 손절C-34.2%-33.2%복귀 4% 실패
리버모어추세 뚫릴 때 타고 꺾이면 전량 매도C-67.8%-37.6% 실패복귀 10%
템플턴모두가 절망할 때 산다B-48.1%-9.8%+55.4%
달리오성격이 다른 자산을 섞어 어떤 계절도 버틴다C-35.5%-26.1%복귀 34% 실패

일곱 명 전원 생존 실패입니다. 흥미로운 건 깨지는 방식이 다 달랐다는 겁니다.

린치는 선방 -9.3%, 회복 +82.2%로 일곱 중 최고였습니다. 돈 잘 버는 회사를 골랐더니 떨어질 때 덜 떨어지고 오를 때 더 올랐습니다. 그런데 안 팔아서 생존 -51.8%.

오닐은 "손절의 거장"답게 로그에 손절이 80번쯤 찍혔습니다. 2008년 10월 한 달에만 열 번. 덕분에 생존은 -34.2%로 일곱 중 제일 나았는데, 팔고 나서 다시 안 들어갔습니다. 저점 이후 시장 복귀도 4%. 참여도 31%로 턱걸이. 손절은 잘하는데 복귀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리버모어는 2007년 하반기에 혼자 +135%까지 날았습니다. 다섯 종목에 몰아서 추세를 탔으니까요. 그리고 2008년에 -67.8%로 제일 깊이 떨어졌습니다. 가장 많이 번 사람이 가장 많이 잃는 그림을 이렇게 선명하게 본 적이 없습니다.

7차: 셋을 섞었다. B, 그런데 -17.3%

결과 카드 숫자만 AI에게 주고 "2008년에 통한 것만 섞어달라"고 했습니다. AI가 고른 조합은 오닐의 방어(지수가 200일선 아래면 비중 30%, 위면 80%), 린치의 종목(ROE 10% 이상, PER 15 이하), 템플턴의 바닥 매수(PBR 낮은 순)였습니다.

B. 참여 26%, 생존 -17.3%, 선방 -3.0%, 회복 복귀도 13%. 단독으로는 -34%가 최선이었는데 섞으니 -17.3%. 기준 -15%까지 2.3%p. 여기서부터 이 글의 나머지 26회차가 시작됩니다.

8~30차: 2.3%p가 안 줄어든다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여기서 거장 이름을 빌려놓고 제가 조종하기 시작했습니다. 손절선을 조이고, 60일선으로 바꾸고, 분할 진입을 넣고, 휴일에 빠지는 달을 메우고, 줄이는 판단을 매일로 바꿨습니다. 열 번을 돌렸습니다. 최고가 -16.0%, 참여가 깨져 F가 세 번. 5화에서 배운 걸 그대로 반복한 겁니다.

정신을 차리고 AI에게 "이 보스를 깰 거장 조합 세 개"를 받아 하나씩 골랐습니다. 사이먼스, 소로스, 막스, 다비스까지 새 이름이 나왔습니다. 예상 등급은 전부 A였고 결과는 전부 C 아니면 F였습니다.

조합예상결과생존
오닐+린치+사이먼스(변동성 비중)AF참여 24%
오닐+린치+막스(사이클)AC-25.3%
린치+템플턴+소로스(추세 가속)A-C-33.6%
다비스+오닐+리버모어(박스권)B+C-36.8%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비중을 정교하게 조절할수록 생존이 더 나빠졌습니다. 2008년은 완만하게 흘러내리다 중간에 반짝 반등하는 장이라, 똑똑한 신호일수록 반등에 속아 비중을 올렸다가 맞습니다.

그래서 7차 코드로 되돌리고 "바꾸는 건 방안당 딱 하나"로 못 박았습니다. 막스의 과열 컷오프는 보스 구간에서 한 번도 안 켜져 결과가 소수점까지 같았고, 튜더 존스의 긴급 제동은 하필 급락 당일인 1월 22일에 한 번 켜져 바닥에서 줄인 꼴이 되어 -19.3%로 나빠졌고, 탈레브의 변동성 경보는 끝까지 안 울렸습니다. 클라먼의 "천장 80%를 60%로"는 참여 23%로 F. 오닐의 비중 재배치(바닥 35, 천장 60)가 -17.0%. 서른 번 가까이 돌렸는데 생존 2.0%p가 끝까지 안 줄었습니다.

31~33차: 문을 달았는데 안 열렸다

결과 카드 숫자만 다시 AI에게 줬습니다. 참여 26%, 생존 -17.0%, 선방 +0.1%, 회복 15%. “바닥을 내리면 참여가 깨졌고 천장을 내려도 참여가 깨졌다. 일반론으로 방안 세 개.” AI의 답은 이랬습니다. “지금까지 비중을 깎을 때마다 참여가 깨진 건, 깎은 뒤 다시 올리는 타이밍이 늦어서다. 깎는 게 아니라 깎은 만큼 다른 데서 메워주는 교환이 필요하다.”

1번은 오닐의 추세 복귀. 바닥을 35에서 30으로 내리는 대신, 코스피 20일선이 60일선 위로 올라오는 정배열이 나타나면 그날 바로 70%로 올린다. 2번은 린치의 종목 필터 강화(8차에서 참여 17% F를 낸 것과 같은 계열). 3번은 탈레브의 급락 가속 제동(참여 예상 24~26%). 1번을 골랐습니다. 참여를 잃는 만큼 되찾는 장치가 붙은 건 1번뿐이었습니다.

F. 참여 23%. 바닥을 내렸는데 되찾는 문이 안 열렸습니다. 로그를 아무리 내려도 "추세 확정 복귀"라는 줄이 한 줄도 없었습니다. AI에게 그대로 말했습니다. “네가 넣은 복귀 장치가 켜졌다는 줄이 로그에 안 보여. 안 켜진 거 아니야? 확인해서 고쳐줘.”

AI가 자기 코드를 보더니 복귀 조건에서 지수 현재가를 읽는 변수가 빠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문은 달았는데 손잡이를 안 단 겁니다. 한 줄을 고쳤고, 다른 숫자는 그대로였습니다.

A. 참여 33%, 생존 -14.5%, 선방 +13.9%(벤치마크 -41.5%, 초과 +55.5%p), 회복은 복귀도 22%에 플러스 마감. 코스피가 41% 빠지는 동안 14% 벌었습니다.

로그를 보니 복귀 문은 보스 구간에서 두 번 열렸습니다. 한 번은 2008년 4월, 반짝 반등에 속아 들어갔다가 7월 월간 점검에서 다시 30%로 내려갔습니다. 또 한 번은 2009년 1월, 이번엔 진짜였고 3월 말까지 70%를 들고 있었습니다. 바닥을 35에서 30으로 내렸는데 참여가 26%에서 33%로 오른 이유가 이 석 달입니다. 한 번 속고 한 번 맞았는데, 속은 쪽은 석 달 만에 되돌려서 치명적이지 않았습니다.


S는 못 받았습니다. MDD -14.5%, 기준은 -5%. 5화와 똑같이 MDD만 미달입니다.

그래서 뭘 배웠나

  1. 거장 한 명으로는 2008년을 못 넘습니다. 일곱 명 전원 생존 실패였고, 안 파는 사람은 -44% 밑으로, 파는 사람은 다시 못 들어가 회복에서 깨졌습니다.
  2. 정교할수록 졌습니다. 변동성 타겟팅, 사이클 판단, 추세 가속도, 전부 예상 A에 결과 C. 2008년은 똑똑한 신호를 가짜 반등으로 속이는 장이었습니다.
  3. 비중을 깎으면 그만큼 되찾는 문을 같이 달아야 합니다. 깎기만 하면 참여가 깨지고(F 네 번), 안 깎으면 생존이 깨집니다(B 스무 번). 둘을 같이 넣은 게 33번 중 유일하게 양쪽을 통과한 코드였습니다. 그리고 문을 달아도 열리는지 로그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 줄 빠진 문은 F였습니다.

오늘의 성적표

보스난이도등급
카드 사태2성C (오클릭 1차)
글로벌 금융위기5성A (33차)
유럽 재정위기3성A (리셋 후 9차, 리셋 전 13번 포함 통산 22차)
차이나 쇼크3성A (9차)
코로나 쇼크4성A (6차)
금리 인상기4성A (5차)

S등급 0/6.

이번에 알게 된 단어

  • 가짜 반등(베어마켓 랠리): 하락장 중간에 잠깐 오르는 구간. 2008년 4~5월이 그랬고, 이걸 "회복"으로 읽은 전략은 전부 7월에 맞았습니다.
  • 참여도: 구간 동안 평균 주식 비중. 25% 밑이면 "살아남았지만 싸우지 않았다"로 F. 이번 화에서 네 번 당했습니다.
  • 정배열: 짧은 이동평균선이 긴 이동평균선 위에 있는 상태. 33차 복귀 장치의 조건이었고, 보스 구간에서 두 번 켜졌습니다.

다음 화 예고

여섯 보스 중 다섯이 A입니다. 남은 건 두 가지. 5화에서 버튼을 잘못 눌러 박힌 카드 사태 C와, 여섯 개의 0인 S등급. 카드 사태는 2성이라 금방일 것 같고, S는 MDD -5%라는 숫자가 6화 내내 한 번도 근처에 간 적이 없습니다. 다음 화에서 둘 중 하나는 됩니다. 어느 쪽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이 연재의 모든 결과는 과거 데이터 백테스트 결과이며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특정 종목이나 전략을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