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유럽 A 코드를 그대로 코로나에 냈더니 C. 방패(저변동성 종목)를 들었더니 살았고, 방패만 들고 있다 굶었다. 내려놓는 법을 찾는 데 네 번, 그중 한 번은 제 손가락 탓이었다. 6차 A.
지난 이야기 (30초 요약)
유럽 재정위기 A. 단, 로그를 보고 맞춘 40일 A(4차)는 반납했고, AI가 2011년을 모른 채 말한 숫자(60일 대기, 40/55/70% 3단계 복귀)로 받은 9차 A만 남겼습니다. 3화 예고에서 "코로나에 숫자 하나 안 바꾸고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통하면 일반론이 맞은 거고, 안 통하면 2011년에만 맞은 겁니다. 어느 쪽이 나와도 글이 된다고 했는데, 둘 다 아니었습니다.
1차: 2011년의 답을 2020년에 그대로 냈다
코로나 쇼크. 4성. 카드에 "한 달 만에 -35%. 그리고 극적인 반등"이라고 써 있습니다. 3화 코드를 한 글자도 안 건드리고 [도전]을 눌렀습니다. AI에게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이 회차는 제가 한 게 없어서 제일 떳떳합니다.
C. 생존 -19.0% 실패, 선방 11.7% 실패, 회복만 통과. 로그를 보면 2월 28일에 낙폭 -12.09%로 30%까지 내렸고, 3월 9일에도 -12.81%로 30%였습니다. 거기서 끝이어야 했는데 결과 카드 MDD는 -19%입니다. 30%만 들고 있었는데 6%p가 더 빠졌습니다. 2011년에는 30%로 버티면 -15% 안에서 멈췄습니다. 2020년 3월은 한 달에 -30%라서, 30%만 들어도 계좌가 -6%p 더 깎입니다. 방어 규칙은 그대로 돌았는데 적이 달랐습니다.
3화에서 애지중지한 60일과 3단계는 어땠느냐. 5월 28일 1단계 40%, 6월 11일 2단계 55%, 그리고 3단계 70%는 11월 11일. 경과일 174일. 시장은 3월 19일에 바닥을 찍고 연말까지 올랐습니다. 3화 교훈이 "한 번에 들어가지 마라"였는데, 2020년은 들어가는 걸 넉 달 기다리고 나서도 반을 더 기다렸습니다. 2011년의 답은 틀린 게 아니라 늦었습니다. 틀린 것과 늦은 것은 다르다고 이 글에서 우기겠습니다.
2차: 방패를 들었더니 살았다
생존부터. AI에게 코드 없이 로그 날짜만 주고 물었습니다. 2020년 데이터는 참고하지 말고 일반론으로만, 비중을 30%까지 줄였는데도 계좌가 계속 깎일 때 보통 뭘 하느냐고. 참여 조건(평균 25%) 때문에 전량 현금은 안 되고, 있는 숫자는 안 바꾸고 싶다고 했습니다.
답이 의외였습니다. “비중의 문제가 아니라 종목의 문제다.” 30%를 더 줄일 수 없으면 그 30%를 채우는 종목을 바꾸라는 겁니다. 최근 20일 ATR을 주가로 나눈 변동성 비율이 낮은 하위 10% 종목으로. 한 줄로 줄이면 “얼마나 드느냐를 못 바꾸면 무엇을 드느냐를 바꿔라”. 숫자(20일, 10%)는 AI가 정했고 저는 그대로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B. 생존 -14.8%. 4%p가 한 번에 줄었습니다. 회복도 통과(플러스 마감). 그런데 선방이 0.6%입니다. 벤치마크는 32.1% 올랐습니다. 로그를 보면 2월 28일에 저변동성 종목으로 바꾼 뒤 연말까지 전고점을 한 번도 못 찍어서 저PER로 돌아가지 못했고, 비중은 6월 11일 55%에서 11월 24일까지 다섯 달을 그대로였습니다. 방패를 들었더니 살았는데, 방패만 들고 있다가 굶었습니다. 방패로는 적을 못 때립니다. 이건 주식이 아니라 상식인데 백테스트로 확인했습니다.
3차: 방패를 내려놓는 규칙을 넣었더니, 하루에 두 번씩 들었다 놨다
다시 글로만 물었습니다. 급락 때 방어용 종목으로 바꿨다가, 전고점 회복 말고 다른 신호로 원래 종목(저PER)으로 돌아가는 건 보통 뭘 보고 정하느냐. 60일과 3단계는 그대로 둔다고 못 박았습니다.
AI는 "내 계좌가 얼마나 회복됐느냐가 아니라 시장이 다시 오를 준비가 됐느냐를 봐라"라며 코스피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오면 저PER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3화에서 다섯 번 당한 그 단어, 지수입니다. 규칙은 AI 숫자를 그대로 쓰는 거라 넣었습니다. 솔직히 넣으면서 이번엔 어떻게 당할지 궁금했습니다.
C. 2차보다 나빠졌습니다. 로그가 이상했습니다. 4월 3일부터 연말까지 거의 매일 같은 날에 "[저PER 복귀] 코스피 20일 이평선 상향 돌파"와 "[저변동성 진입] 비중 30% 도달"이 한 쌍으로 찍혔습니다. 아침에 방패를 내려놓고 오후에 다시 집어 드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2차에 있던 [시간복귀1/2/3] 줄이 한 줄도 없었습니다.
코드는 고치지 말고 설명만 해 달라고 했습니다. AI의 답: 지수 규칙이 "돌아가"라고 하면, 바로 아래 낙폭 규칙이 "낙폭이 -12% 아래니까 들어가"라고 하고, 들어갈 때마다 60일 카운터를 0으로 되돌린다. 그래서 60일이 영원히 안 찬다. AI 표현으로 “핑퐁”. 두 규칙이 서로 다른 걸 보고 있어서(지수 대 내 계좌) 싸운 겁니다. 종목을 창으로 바꾸라는 규칙과 방패를 들라는 규칙이 같은 날 같은 손에 명령을 내렸습니다.
4차: 1원이 알려줬다. 범인은 나였다
AI가 말한 대로 "지수가 20일선 위면 낙폭이 -12% 아래라도 저변동성으로 다시 들어가지 마"를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응답이 왔고, [코드반영]을 눌렀습니다. 눌렀다고 생각했습니다.
B. 그런데 연말 평가금액 9,647,383원. 2차와 1원까지 같습니다. 3화 6차에서 본 숫자 놀음이 또 나왔습니다. 로그에서 3차에 매일 찍히던 “[저PER 복귀] 20일선” 줄이 한 줄도 없었습니다. 2020년에 코스피가 20일선 위로 올라온 날이 하루도 없었을 리가 없습니다.
물었습니다. 고치면서 20일선 복귀 규칙 자체가 없어진 거 아니냐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코드에서 지수 20일선 기반 복귀 규칙은 완전히 삭제된 상태가 맞습니다.” 자기가 복귀 코드를 누락시켰답니다. 저는 그 말을 믿고 5차로 넘어갔습니다.
글을 쓰면서 4차 응답의 코드 변경 내역을 다시 펼쳐 봤습니다. 지우는 줄이 없습니다. 20일선 복귀 블록은 그대로 두고 재진입 차단만 더한 응답이었습니다. 그러면 제 편집기에는 왜 2차 코드가 들어가 있었느냐. 화면에 [코드반영] 버튼이 응답마다 하나씩 있고, 제가 누른 건 맨 아래 새 응답의 버튼이 아니라 위쪽 2차 응답의 버튼이었습니다. 2차 코드가 다시 들어갔고, 그래서 2차와 1원까지 같았던 겁니다. 범인은 저였습니다.
그럼 AI는 왜 자백했느냐. AI는 제가 보낸 코드만 봅니다. 제가 어느 버튼을 눌렀는지는 모릅니다. 2차 코드를 받아 보니 복귀 규칙이 없었고, 직전에 자기가 그 규칙을 만졌으니 자기가 빠뜨렸다고 판단한 겁니다. 남의 실수를 자기 실수로 사과하는 성격입니다. 이 성격은 편하지만 위험합니다. 제가 안 묻고 넘어갔으면 "AI가 지웠다"로 이 화가 끝났을 겁니다. 로그가 "1원까지 같다"고 알려준 건 맞았고, 범인을 지목한 건 AI도 저도 틀렸습니다. 범인을 찾은 건 코드 변경 내역을 다시 펼쳐 본 것뿐입니다.
5차: 둘 다 넣었더니, 창은 쥐었는데 손은 아직 방패 쥔 손
둘 다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지수가 20일선 위면 저PER로 돌아가고(3차 규칙), 지수가 20일선 위에 있는 동안은 낙폭이 -12% 아래라도 저변동성으로 다시 안 들어간다(4차 규칙).
B. 생존 -14.8%, 회복 39%, 그리고 선방이 0.6%에서 12.0%로. 핑퐁은 사라졌습니다. 4월 3일에 한 번 돌아가고 끝. 그런데 37%가 필요합니다. 로그를 보면 4월 3일에 종목은 저PER로 돌아왔는데 비중은 7월 27일까지 30%와 40%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 계좌 낙폭이 -12% 근처에 넉 달을 머물러서 낙폭 규칙이 비중을 안 올려준 겁니다. 종목은 "시장이 살아났다"는 신호로 바꿨는데 비중은 여전히 내 계좌 상처만 보고 있었습니다. 창을 쥐었는데 손은 방패 쥐던 손 그대로였습니다.
6차: A
마지막으로 글로만 물었습니다. 시장이 살아났다는 신호가 나왔을 때 비중 회복은 보통 어떻게 하느냐, 내 계좌 낙폭이 아직 -12%여도. 급락 때 방어는 그대로 두고 싶다고.
AI: “지수가 20일선 위에 있을 때는 낙폭이 -12% 아래라도 비중을 30%가 아니라 최소 50%로.” 50%는 보수적인 30%와 공격적인 70%의 중간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지수가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다시 30%. 숫자는 AI 것이고 저는 그대로 넣었습니다.
A. 참여 67%, 생존 -14.8%, 선방 37.7%(초과수익 +5.6%p), 회복 47%. 로그를 보면 4월 3일에 저PER로 돌아오면서 비중이 50%, 4월 20일 70%, 5월 26일 95%. 1차에서 11월 11일에야 70%가 됐던 비중이 6차에서는 5월 26일에 95%입니다. 반년이 당겨졌습니다. S는 아닙니다. S는 벤치마크 +15%p에 MDD -5% 이내인데, 이 보스에서 MDD -5%는 3월에 거의 현금이어야 합니다. 그건 참여 조건과 싸워야 하니 다음 기회에.
보스 카드에도 A가 셋 붙었습니다. 유럽, 차이나, 코로나. 왼쪽 위 둘과 오른쪽 아래 하나가 비어 있습니다.
전적
| 차수 | 바꾼 것 | 등급 | 생존 | 선방 | 회복 |
|---|---|---|---|---|---|
| 1 | 3화 9차 코드 그대로 | C | -19.0% | 11.7% | 통과 |
| 2 | 급락 뒤 종목을 저변동성(ATR 하위 10%)으로 | B | -14.8% | 0.6% | 통과 |
| 3 | 코스피 20일선 위면 저PER로 복귀 | C | -14.8% | -9.2% | 15% |
| 4 | (버튼 오클릭으로 2차 코드가 다시 들어감) | B | -14.8% | 0.6% | 2차와 1원까지 동일 |
| 5 | 3차 + 4차 규칙 둘 다 | B | -14.8% | 12.0% | 통과 |
| 6 | 20일선 위면 비중 최소 50% | A | -14.8% | 37.7% | 통과 |
벤치마크 32.1%, 선방 통과선 37.1%.
그래서 뭘 배웠나
2011년의 답은 틀리지 않았다. 늦었다. 60일 대기와 3단계 복귀는 코드에 그대로 있습니다. 6차에서 한 번도 안 돌았을 뿐입니다. 4월 3일에 지수가 먼저 깨워서 60일을 셀 필요가 없었습니다. 급락이 두 달이면 60일을 기다리는 게 맞고, 급락이 한 달이면 60일은 반등을 통째로 놓칩니다. 숫자가 틀린 게 아니라 "기다린다"는 행동의 값이 위기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 A도 다음 보스에서 검증받을 자격이 있고, 그 보스(금리 인상기, 1년 내내 흘러내림)에서는 20일선이 아마 저를 열 번쯤 속일 겁니다. 3화에서 그랬으니까요.
무엇을 드느냐와 얼마나 드느냐는 다른 질문이고, 다른 신호를 봐야 한다. 1차의 -19%는 비중(얼마나)을 줄여서 못 막았고 종목(무엇을)을 바꿔서 막았습니다. 2차의 0.6%는 종목을 안 바꿔서 굶었고, 5차의 12%는 종목은 바꿨는데 비중을 안 올려서 굶었습니다. 둘을 따로 보기 시작한 게 6차입니다. 그리고 둘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면서 같은 날 같은 손에 명령을 내리면 하루에 두 번 들었다 놓습니다(3차). 이건 주식 이야기이기도 하고 조직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과가 1원까지 같으면 코드가 안 바뀐 거다. 그리고 AI의 사과를 그대로 믿지 마라. 3화 6차, 4화 4차. 두 번 다 "있어야 할 로그 줄이 없다"로 잡았습니다. 이번엔 범인이 저였습니다. 버튼을 잘못 눌러 2차 코드를 되돌려 놓고 AI한테 따졌더니, AI는 받은 코드만 보고 "제가 누락시켰습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AI는 제 화면을 못 봅니다. 제가 뭘 눌렀는지 모르니, 코드가 이상하면 자기 탓부터 합니다. 숫자가 "안 바뀌었다"고 알려주는 건 믿어도 되고, 누가 안 바꿨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로그를 읽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이 버튼도 똑바로 눌러야 합니다.
세 개를 한 줄로 줄이면, 이번 화에서 제가 정한 숫자는 없고, 제가 찾은 줄은 두 개(같이 찍히는 두 줄, 없어진 한 줄)이고, 제가 낸 사고는 한 번입니다. 사고를 AI가 대신 사과했다는 게 이번 화에서 제일 찝찝한 대목입니다.
오늘의 성적표
| 보스 | 난이도 | 등급 |
|---|---|---|
| 카드사태 | 2성 | - |
| 유럽 재정위기 | 3성 | A (리셋 후 9차, 리셋 전 13번 포함 통산 22차) |
| 차이나 쇼크 | 3성 | A (9차) |
| 코로나 쇼크 | 4성 | A (6차) |
| 금리 인상기 | 4성 | - |
| 금융위기 | 5성 | - |
이번에 알게 된 단어
저변동성. 가격이 덜 출렁이는 종목. AI는 ATR(일정 기간 하루 가격 폭의 평균)을 주가로 나눠 작은 순서로 골랐습니다. 급락장에서 시장이 30% 빠질 때 10~15%만 빠지는 종목이라고 했고, 실제로 1차 -19%가 2차 -14.8%가 됐습니다. 대신 반등장에서도 덜 오릅니다. 방패입니다.
20일 이동평균선. 최근 20일 종가의 평균을 이은 선. 지수가 이 선 위에 있으면 "시장이 살아났다"로 봤습니다. 3화에서는 계좌 기준 신호가 가짜 반등에 속았고, 이번엔 지수 기준 신호가 한 번에 맞았습니다. 2020년이 V자여서 맞은 겁니다. 다음 보스에서 어떻게 되는지 보고 다시 쓰겠습니다.
핑퐁. AI가 쓴 말입니다. 두 규칙이 같은 변수를 서로 반대로 바꾸면서 매일 왔다 갔다 하는 상태. 3차 로그가 이겁니다. 사람으로 치면 출근했다가 퇴근했다가를 하루에 다 하는 겁니다. 월급은 안 나옵니다.
회복 지연. 방어 모드에서 빠져나오는 게 늦어서 반등을 놓치는 것. 2차(종목이 안 돌아옴)와 5차(비중이 안 올라옴)가 각각 다른 회복 지연입니다. 생존만큼 중요한 게 복귀 속도라는 걸 결과 카드가 세 번 써 줬는데 세 번째에 읽었습니다.
다음 화 예고
금리 인상기(4성, 2022년)입니다. 한 달에 -30%가 아니라 1년 내내 흘러내립니다. 이번 화의 코드를 숫자 하나 안 바꾸고 가져갑니다. 20일선은 흘러내리는 장에서 열 번쯤 켜졌다 꺼질 거고, 켜질 때마다 비중을 50%로 올릴 겁니다. 그게 어떻게 되는지가 다음 화입니다. 아마 3화와 4화의 교훈이 서로 싸우는 걸 보게 될 겁니다. 이번 화에서 규칙 둘이 싸우는 걸 봤으니, 다음은 교훈 둘이 싸우는 차례입니다.
이 연재의 모든 결과는 과거 데이터 백테스트 결과이며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특정 종목이나 전략을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