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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퀀트와 함께 시작하는 투자의 세계 (1)

Joseph 2017.07.20 19:34 조회수  1382 추천 0

1. 소개


안녕하세요? 로보어드바이저 ‘아이콘 (iQon)’과 투자플랫폼 ‘인텔리퀀트 스튜디오 (IntelliQuant Studio)’를 서비스하고 있는 인텔리퀀트의 이종권 대표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개인주주는 2016년 기준 489만명으로 전체 투자자 중 99%에 이른다고 합니다.

보유 주식수 비중으로 따져 봐도 전체의 50.5%로 과반을 넘고 있다고 하네요. (보유 주식의 시가 총액 비중으로는 약 30% 내외인 것 같습니다.)

미국, 영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퇴직연금이나 뮤추얼 펀드 등 간접투자를 통해 자산관리를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어땠을까요?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6년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7월 설문 시점 기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의 1년간 실현 수익률은 1.12%에 그쳤다고 합니다. 그래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거의 해마다 손실만 내던 것에 비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2016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이 매수한 10종목 기준으로 살펴 보면 훨씬 더 처참한 결과였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2016년 증시 어김없이 개미 지옥…평균 26.6% 손실

[2016 주식시장 결산] 올해도 개미의 눈물...제약·바이오서 쓴맛 - 서울경제

 

왜 개인투자자들은 번번히 투자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걸까요?

한국예탁결제원의 "2016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투자자 현황"에 나와 있는 자료를 보면, 1~2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비율이 무려 60%를 넘는다고 합니다. 5종목 이하를 보유한 투자자는 80%가 넘습니다. 겨우 7%의 투자자들만 10종목 이상의 분산 투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투자위험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분산투자 된 종목 수에 반비례하여 줄어듭니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경우 최소 10종목 이상은 되어야 위험이 많이 줄어든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실패 원인으로는 원칙 없이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듣고 투자하거나, 테마를 형성하는 특정 종목들에 투기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주식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지인으로부터 듣게 된 그럴싸한 정보에 무작정 그 주식을 사게 되어, 결국 1년 이상 손실을 입은 채로 계속 보유하거나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물타기를 하면서 의도치 않은 장기 투자자가 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또 다른 분들 중에는, 주식에 대한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도 시장 수익률을 이기기 쉽지 않다고 하는 바로 그 “종목 선정”을 통한 방법으로 이익을 많이 내 보겠다고 하며, 열심히 검증되지 않은 현상과 감에 의존해서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 중에는 성공적인 투자의 여정을 거쳐 수백억 이상의 자산가가 되었다는 신화 같은 이야기도 아주 가끔 듣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적인 투자자들 대부분은,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투자의 기본적인 원리나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에서 발견한 명확한 투자원칙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마인드를 갖게 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앞에서 언급한 비합리적인 투자 행동을 똑같이 따라 했었습니다.

제가 주식투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 초에 모 회사의 공모주 청약을 하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그 당시 주식시장을 겪으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그 때 코스닥 시장은 아마 한국 증시 역사에 그런 일이 또 일어날까 싶은 엄청난 급등과 급락을 보여준 시기였습니다.

저도 비록 소액이어서 그렇긴 했지만 무조건 제일 잘 오를 것 같은 한 종목에 몰빵을 하고, 그 종목이 연속 상한가를 달리는 행운을 맞이해도 가장 최고점에서 빠져 나오겠다는 욕심에 단계적으로 이익 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고, 결국 연속 하한가를 맞게 되어 매도를 할 수 없게 되는 등… 단맛, 쓴맛 모두 경험하였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제가 다른 일에서는 엄청 꼼꼼히 따져 보며 의사 결정을 하는 이성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매우 비합리적인 판단과 투기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였고, 제대로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미국에 약 3년간 Postdoc 연구원으로 떠나게 되면서 주식투자를 중단하게 되었고, 귀국해서도 본업에 방해를 줄 정도로 수시로 이곳 저곳 인터넷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투자 종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느라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후 몇 년간은 아예 투자에 대한 관심을 끊고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시스템 트레이딩을 접하게 되었는데, 제 전공이 컴퓨터공학 분야인지라 투자 전략을 논리적인 알고리즘으로 잘 정리하여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이것을 과거 데이터로 백테스팅(Back-testing)하여 검증한 후 실전투자에 적용하는 과정 자체가 전공분야 연구를 하는 것만큼이나 익숙했습니다.

더구나, 알고리즘을 개선하면 그 결과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금전적 혜택도 바로 누릴 수 있는 알고리즘 기반 투자는 저에게는 너무나 흥미로운 분야였고, 결국 순수 IT 분야를 떠나 작은 시스템 트레이딩 회사로 이직하며 금융공학 분야로 커리어 전환의 모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금융공학 이론과 실무를 익히면서, 결국 퀀트 전략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시스템 뿐만 아니라, 수학적으로 잘 정립된 포트폴리오 리스크관리 알고리즘을 통해 운용 도중 발생하는 위험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는 과정에는 후에 투자자문사에서 퀀트 운용총괄을 하면서 시제품을 통해 고액자산가 고객들의 맞춤형 자산관리에 실전 적용하였던 경험도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한편 마음 한 구석에는, 투자자문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라는 것을 들어 보지도 못한 직장인이나 자영업하시는 분들 같은 개인 소액투자자들도 이런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고, 제 전공인 IT 기술을 접목해서 온라인 서비스로 만들어 제공하면 되겠다는 판단과 결심을 하여 뜻이 맞는 파트너들과 함께 인텔리퀀트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인텔리퀀트는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보다 ‘똑똑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지능형 투자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비전을 가지고 먼저 시작한 것은, 투자 아이디어를 논리적인 알고리즘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마치 실제 투자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백테스팅)할 수 있는 투자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programmable) 플랫폼은 특히 주식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에 적합하도록 개발되었는데, 보다 정확한 백테스팅을 통해 과거의 오랜 기간 동안의 데이터를 가지고 투자전략을 검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전운용을 위한 실행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현할 필요 없이 검증에 사용된 투자전략 알고리즘 코드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 가장 강력한 특징입니다.

 

이 플랫폼을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환경을 제공한 것이 인텔리퀀트 스튜디오입니다.

인텔리퀀트 스튜디오는 최근 국내에 등장하고 있는 여타 유사 서비스들과 비교했을 때, 최소한의 제약만으로 다양한 주식투자 및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담아 내고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DIY형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아이콘(iQon)은 이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인텔리퀀트 제공 투자관리 알고리즘이자,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맞춤형 투자관리 서비스입니다.

 

이 글을 통해 인텔리퀀트가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서비스가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과 그 취지를 더 잘 알게 되셨나요?

다음 번에는 퀀트, 시스템 트레이딩,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내용으로 찾아 뵐까 합니다.

 

댓글 11
귀중한 플랫폼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엑셀로 작업할 때보다 훨씬 빠르고 편해졌습니다
Prophit 2017.07.20 20:15
주식을 잘 모르는 저같은 개발자들도 손쉽게 전략을 개발하고 검증하는데 정말 유용한 사이트입니다.

앞으로도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사이트로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GitHub와 같이 풍요로운 전략 공유 문화가 대한민국에도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요!

인텔리퀀트 스튜디오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주식초보 2017.07.20 21:39
좋은 플랫폼 제공에 감사드립니다. 전략 검증하는게 너무 간편해졌습니다.
melodica7 2017.07.21 07:32
저두 초보지만 생각을 바로 검증할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감사합니다.
쭌쓰 2017.07.22 21:31
이렇게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인텔리쿼트 사내에서 회식을 하면 호텔 부페로 간다던데 사실인가요?
혹시 7월 회식을 아직 안하셨다는데 이것도 사실인가요?
혹시 지금이라도 일정을 잡을 계획은 없으신가요?
등엔트로피 2017.07.25 13:38
@등엔트로피
어허.. 여기서 이러시면 안ㄷ... ^^
Joseph 2017.07.25 15:17
@조셉 
휴가 다녀 오겠습니다. 
푸른주전자 2017.07.27 02:57
상기  글에서 수학적인  위험관리 알고리즘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요.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개인이 접근과 구현이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떠오르는 단어는 켈리기준과 BCRP 알고리즘,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분산이론,블랙리터만 정도입니다. 감사합니다.
쭌쓰 2017.07.29 07:31
@쭌쓰 님,
리스크관리 알고리즘까지 관심을 두시다니.. 보통 계량적으로 포트폴리오 종목 선정하는 전략에만 관심두시는 레벨을 넘어선 고수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ㅎㅎ
복잡하게 설명드릴 수는 없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기존 모델을 그냥 적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고안을 한 변동성 기반 비중 배분 및 리스크 감시/대응 알고리즘인데요... 좀 풀어서 이름을 붙여 보자면, "2단계 변동성 통제 리스크 관리 알고리즘" 이라고 붙여 보고 싶네요. 
기존의 방법 중 가장 비슷한 것으로는 자산비중 배분 방법 중의 하나인 Risk Parity 전략과 비슷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Risk Parity에서는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수로 표준편차를 사용하는데 반해, 변동성 정보를 좀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통제가능한 변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고안하여 적용하고 있는 리스크관리 알고리즘은 나중에 기회 되면 좀 자세한 내용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별종목별 비중을 조절하는 리스크관리 알고리즘  종류들을 인텔리퀀트 스튜디오에서 구현하려면, 지난 번 질문 주셨던 '종목 비중을 1/N로 하지 않고 다르게 하는 방법'이 가능해야 하는데요... 따라서, 아직은 개인사용자 분들은 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으나, 프로그래밍 실력을 좀 발휘해야 할 듯 하네요.)
Joseph 2017.07.29 14:19
@조셉 
휴가 잘 나녀왔습니다.
푸른주전자 2017.07.31 10:10
행복한 휴가 되셨나요?
안전하게 복귀하신걸 환영합니다.^^
상기 글의 자세한 내용도 무척 궁금하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쭌쓰 2017.07.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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